2010년 8월 29일 고흥군 과역면 석봉리 가산 마을에 있는 김 준(金 遵)의 묘를 효풍

학회회원들과 탐방했다. 마을의 형국이 '개'모양 같다고 하여 마을 이름을 '개뫼' 또

는 '狗山'이라고 입향조가 명명하였는데 그후 1929년 일제시대에 五岡書院 출신 金

永一학자가 마을 뒷산 형세가 아름답다는 뜻으로 '佳山'으로 개칭햇다고 한다.

마을 바로 뒤에 김 준(金 遵)의 사당과 묘가 있다. 김준의 字는 응원(應遠)이며 호는

만지당(晩池堂)이다. 문렬공(文烈公) 시흥(時興)의 10세손으로 세종 때에 등과하여

벼슬이 대광보국숭록대부돈녕부영사(大匡輔國崇祿大夫敦寧府領事)에 이르렀으나

단종이 손위하자 남하하여 이곳에 은둔하고 후에 月岳山에 들어가 두문불출하였다.

단종이 승하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통곡하며 방상삼년(方喪三年)하였다.

이 묘는 산구형(産狗形)으로 누워있는 개의 배에 묘가 있으며 앞산 개새끼 모양으

로 되어 있다. 소명당과 대명당이 넓고 아름다워 큰 인물이 날 대지이다.

앞에 조산(朝山)이 4층을 이루면서 수많은 산붕우리들이 이 묘에 조배를 하고 있는

데 마치 군선족대(群仙簇隊)이다. 그리고 신향(申向)에 고축사(誥軸沙)가 있어 후손

중에 큰 슬아치가 나올 자리이다. 이 묘는 자좌오향(子坐午向)으로 수구(水口) 가

사향(巳向)으로 구성법(九星法)으로는 문곡(文曲)에 해당되어 좋고, 입수(入首)의

향이 자(子) 로 사정(四正 : 子午卯酉)과 사토(四土 : 辰戌丑未)은 직좌로 놓아야 하

는데 이에 적법하다. 결록에 보면 고흥에 군왕지지(君王之地)가 있다고 했는데 여기

가 아닌가 싶다. 하나의 흠이 있다면 이 묘가 있는 산은 팔영산(八影山)으로부터 내

려온 회룡고조(回龍顧祖) 로 주산이 멀고 현무(玄武) 뒤에서 받쳐주는 낙산(樂山)과

귀(鬼)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무가 크고 힘이 있어서 다행이다. 팔영상으로 부

터 굽이굽이 생룡으로 잘 내려왔고, 산이 3면에서 꼭 짜고 있고 앞은 남쪽으로 터져

있어서 장풍(藏風)이 잘 되게 되어 있다. 산세는 좋은데 앞으로 큰 냇이 없어서 큰

인물은 나와도 큰 부자가 나올 명당은 아니다.

 풍수.수맥 연구가 정판성 박사